민주당 4선급 이상 중진 의원들이 2일 정동영 전 장관의 4.29 재보선 공천 문제와 관련,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을 만나 중재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만남을 가진 뒤 “지금은 MB악법과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 당이 결속해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며 “우리는 공천 문제로 당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진들의 이러한 의견을 양측에 정중히 전달하겠다.
앞으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이번주 말, 다음주 초 공천 확정이 예정돼 있는데 그 전에는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동안 이뤄졌으며, 김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이석현, 박상천, 문희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천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한차례 더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최근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 4·29 재선거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오후 내도,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정 고문은 이날 참배에 앞서 4·29재선에 따른 정치행보와 관련 민주당 공천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히 존중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정 고문은 정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맞서지 못하고 있는 야당(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국민의 고통을 대변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이)이런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힘을 보태려 왔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최근 한나라당 4·3특별법 개정안 발의와 관련 “정권이 바꿔졌다고 해서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며 “4·3특별법 개정안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덧나게 할 수 있다.
아픈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정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고문은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이날 전주로 떠났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 송영길·김민석·안희정·장 상 최고위원, 김유정 대변인 등 당 지도부는 3일 제주4·3평화공원 내에 설치되는 4·3희생자 각명비 제막식에 참석한 뒤 희생자위령제에 참석한다.
이들은 이날 제주지역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 4·3특별법 개정에 따른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