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검찰이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게시물을 제시해 검찰과 변호인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정교수 측은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망신주기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5일 송인권 재판장 심리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 정 교수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은 증거조사에서 조 전 장관이 2015년 5월11일 올린 트위터 게시물을 제시해 변호인 측과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
정 교수 변호인은 혐의 사실과 관련없는 조 전 장관의 트위터가 언급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언성을 높였고 이에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처의 재산신고에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제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트위터 게시물에서 조 전 장관은 당시 경남지사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급한 “아내가 숨긴 1억2000만원 이번에 알게 됐다”는 발언에 대해 “재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고 2011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기탁금은 성 회장이 건넨 자금이 아닌 아내의 비상금이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 명목으로 매달 4000만~5000만원의 국회 대책비가 나오는데 그 일부를 아내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줬다고 주장하며 아내가 이 돈을 모아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경선 기탁금으로 건넸다는 주장을 폈다.
홍 전 대표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조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건 공금횡령 아닌가?” “훌륭한 부인을 뒀다고 부러워해야 하나?” 꼬집었다.
이처럼 홍 전 대표의 부인에 대해 언급한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게시물이 재판 과정에서 제시되자 정 교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 교수 측 변호사는 “왜 여기서 조국 전 장관이 보낸 트위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대체 (조국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게시물이)어떤 공소사실과 관계돼 있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검찰은 “트위터 게시물을 보면 조 전 장관이 처의 재산 신고와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직자 윤리와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의 부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식하고 있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제시했다”고 제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인식을 통해 피고인과 조 전 장관이 증거인멸로 나아갔다는 부분을 말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이 즐겨 사용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은 조 전 장관 수사 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떠올리게 한 것.
이처럼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로 정 교수의 배우자인 조국 전 장관의 SNS 게시물까지 제시하자 정 교수 측은 공소사실과 관계없는 망신주기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