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이어 김성식·김관영 탈당 수순… 바른미래 사분오열
이찬열 이어 김성식·김관영 탈당 수순… 바른미래 사분오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5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식 "손학규, 비상한 전환점 만드는 대신 파국 인사로 쐐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대표 최측근 이찬열 의원에 이어 김성식·김관영 의원도 탈당 수순을 밟으면서 바른미래당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먼저 김성식 의원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른미래는 수명을 다했다"며 "대의를 잘 가꾸어나가지 못했고, 이제 바른미래로는 되살릴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잘못된 합당의 주역들이 분란의 축이 됐고, 결국 당을 이리저리 찢어버렸다"며 손 대표에 대해선 "비상한 전환점을 만드는 대신 파국의 인사로 쐐기를 박아버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험난한 길일지라도 낡은 정치판을 바꾸고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서 정치적 시대교체를 이루는 일에 무소속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는 6일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김관영 의원 역시 같은 날 전북 군산시청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4일 당 회의에 참석하지 않거나 당무를 거부해왔다는 이유로 지명직 최고위원인 김 의원과 임재훈 사무총장 등을 해임했다.

손 대표는 현재 원외인사인 강석구·김경민 최고위원과 이해성 최고위원 겸 정책위원회 의장, 황한웅 사무총장, 고연호 사무부총장 등을 당 지도부로 메운 상태다. 연이은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는 잃었지만,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과의 통합으로 회복하겠단 구상이다.

다만 주승용·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아직 바른미래에 남아있는 호남계 현역의 탈당 가능성도 나오면서 사실상 공중분해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특히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의원 등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계 비례대표 의원도 '셀프 제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의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구 의원이 모두 탈당하는 상황이 오면 비례대표 의원 9명이 뜻을 모을 경우 제명 요건인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충족한다. 현재 바른미래 소속 비례대표 의원은 13명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