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로 수출차질 우려…사스보다 피해 속도 빨라
신종코로나 여파로 수출차질 우려…사스보다 피해 속도 빨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2.05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국내 확산 시 피해규모 2조9000억원”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로 번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과거 사스 등의 전염병보다 전파속도가 빠르고,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경제 의존도는 높아진 터라,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해 경제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는 발병 인원수나 전파속도 등은 지난 2000년대 초 발생한 사스보다 빠르다.

2002년 11월 처음 발병한 사스는 중국 대륙 내에서 7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확진자수 5329명, 사망자 수 343명을 기록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작년 12월 첫 발병 후 지난달 말 기준 확진자수 7739명, 사망자수 170명을 기록하고 있다. 치사율은 2.2%로 사스(6.4%)보다 낮은 편이지만, 전파속도가 빠른 셈이다.

현재 중국 우한시는 대중교통을 전면 통제했고, 홍콩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교통과 물류통제 등 조치를 실행 중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까닭에 신종 코로나가 사스 대비 중국 내 소비와 투자 등 경제 전방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신종코로나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확산될 경우, 올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성장추세에서 0.3~0.5%p(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거보다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사스 당시보다 더 큰 영향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의 대중국 비중은 2003년 18.1%에서 작년 25.1%로, 수입은 12.3%에서 21.3%로 확대됐다. 또 한국 방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도 2003년 10.8%에서 지난해 34.5%로 증가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내에서만 확산될 경우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2~0.3%p 감소하고, 관광수입은 9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신종 코로나가 국내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산되면 경제성장률은 0.6~0.7%p, 관광수입은 2조9000억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신종코로나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업체의 지원책 등을 확정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