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테마주’ 잡겠다는 거래소…"투기 세력만 웃었다"
‘마스크 테마주’ 잡겠다는 거래소…"투기 세력만 웃었다"
  • 이고운 기자
  • 승인 2020.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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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재구성)
(사진=연합뉴스 재구성)

거래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테마주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투자유의를 발동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주식 시장에선 관련 종목이 이미 고점을 찍고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스크 대란이 일면서 마스크 관련 주가의 등락이 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스크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웰크론, 케이엠 모나리자, 깨끗한나라 등의 주가가 31일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웰크론은 지난달 20일 종가기준 전날 대비 915원 상승한 4885원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보이며 31일 8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4일 주가는 6370원으로 마감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케이엠은 전달 20일 892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후 지난달 31일 181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4일 11950원으로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모나리자와 깨끗한 나라도 지난달 20일 각각 4430원, 2395원에서 같은달 31일 9130원과 4235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4일 5860원, 2990원으로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관련주들은 두배에 가까운 등락을 보이는 주가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또한 주가 급등에 일부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작년 12월 웰크론의 2대주주가 됐던 강원이 179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징후가 있는 종목의 경우 감시‧심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관련기관 통보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며, “증권게시판 대량SMS유포 등 사이버상 검증되지 않은 특정 테마주 관련 종목대상 풍문유포 행위로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 발견시 적극 신고 당부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거래소의 이러한 조취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흔히 말하는 세력들에 의한 주가 조작 등으로 투자자들이 이미 주가의 큰 변동의 여파를 겪은 뒤의 조취라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3·5·15일의 주기로 시장 관찰 후 취해지는 조치로 하루나 이틀의 급등세가 있다고 해서 바로 패널티를 가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예방 조치를 넘어서는 시장 간섭의 우려가 있다"며, "올해는 시장에서 말하는 '테마주'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투자유의 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경고종목 지정 및 예고가 이루어진 종목은 진정세로 보인다"라며,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주가 변동성 및 관련 유포 정보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며, "보다 더 신중한 투자 결정을 요한다"고 강조했다.

lg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