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 황교안에 속타는 한국당… 출마지 여부 여전히 무소식
'우유부단' 황교안에 속타는 한국당… 출마지 여부 여전히 무소식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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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이리 오라고 오는 건 합당치 않아… 이기기 위해 총력"
박완수 "공관위, 논의하는 것이지 결정 아냐… 앞으로도 논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지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4·15 총선 핵심 지역구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에 대한 공직후보자추천(공천)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론을 내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 후 취재진 질문에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 하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리 오라면 이리 오고, 인재 발표하라면 발표하고, 그렇게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 대표는 당시 "험지 출마해서 죽어도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는 종로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황 대표는 "저희 당과 제 총선 행보는 제 판단과 스케줄(일정)로 해야 한다"며 "저희 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큰 전략 하에 제 스케줄도 짜고 있고, 그런 것을 공유하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진 틀 안에서 (발표할) 시간을 얘기하고, (출마할) 장소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저희는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2위인 자신이 1위인 이 전 총리와 서울 종로구에서 맞붙어야 한다는 주위의 압박은 '민주당이 짜놓은 프레임(관념)'일 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신은 이런 틀에 갇히지 않고 전략적 판단을 내려 적절한 시점에 원하는 방식으로 출마지를 발표하겠다는 뜻이다.

황 대표의 침묵으로 이날 오후 열릴 공관위 회의에서도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인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공관위에서) 논의를 계속한다는 것이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에도 논의했고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 논의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