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 천박한 정치 풍토 속 박수보단 미움 받을 용기 필요"
안철수 "중도, 천박한 정치 풍토 속 박수보단 미움 받을 용기 필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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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변하는데 우리만 과거로 돌아가 부패… 韓, 내전 상태"
조국·정경심 비난했던 安, 이번엔 靑 겨냥 "가짜 민주화 세력"
안철수 전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5일 "가짜뉴스와 이미지 조작이 난무하는 천박한 이념적 정치 풍토 속에서 중도는 박수를 받을 기대보단 미움을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중도는 옳은 길이지만, 옳은 길을 가기 위해선 기득권에 굴하지 않는 굳은 신념과 결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투쟁하는 중도'에 대해 "세계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만 과거로 (돌아가) 부패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본 한국은 한 마디로 내전 상태로, 무너져가는 상식과 공정의 가치를 보며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갇힌 낡은 사고와 기득권 진영정치를 보면서 한국 정치는 반드시 또다른 길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며 "양대 기득권 진영 세력이 서로를 부정하며 각각 산업화의 향수와 민주화의 낙수로 먹고 살려고 한다면, 실용적 중도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발전적 성과를 이어받아 미래로 가는 미래와의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념을 지키기 위해선 투쟁해야 한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선 투쟁하는 중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일하는 정치와 '일하는 국회'에 대한 신당 기조를 밝힌 안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를 겨냥해 "정치를 통해서 강남 빌딩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정치가 사리사욕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검찰이 지난달 31일 열린 공판기일에서 정 교수가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을 부각한 것이다. 해당 문자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인 지난 2017년 7월 7일 전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대표는 이번 토론회에선 법무부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까지 훼손하는 정치 세력은 한 마디로 가짜 민주화 세력"이라며 여권을 맹비난했다. 투쟁하는 중도가 필요하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의혹에 대해 "(법무부가) 공소장 공개를 막은 것은 선거개입 의혹이 사실이라고 고백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