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지속…종로, ‘지역경제 살리기’ 앞장
신종 코로나 여파 지속…종로, ‘지역경제 살리기’ 앞장
  • 허인 기자
  • 승인 2020.02.05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금난 겪는 중소상공인 대상 1.5% 저리 융자지원 등
청년창업가들의 판로 지원을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종로청년숲’. (사진=종로구)
청년창업가들의 판로 지원을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종로청년숲’. (사진=종로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경제 또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서울 종로구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 화제다.

가장 먼저 구는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중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 및 경영 안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20년 상반기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지원'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15억원이며 오는 14일까지 구청 일자리경제과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내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꼼꼼히 살피고자 업체당 2억원 이내, 전년도 매출액의 30% 범위 내 금액을 저리로 지원한다. 시설 및 운전자금, 기술개발자금 등의 용도로만 신청 가능하며 대출금리 1.5%, 1년 거치 4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이다.

이어 노인요양 분야 전문지식 습득을 바탕으로 중장년층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인구 고령화 현상에 따른 노인복지분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을 무료로 운영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만40~69세 종로구민으로 일자리플러스센터에 요양보호사를 희망 직종으로 구직 등록한 사람을 우대한다. 신청은 21일까지 종로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1차 서류전형 및 2차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교육은 오는 3월과 4월 종로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진행하고 요양보호개론, 요양보호관련 제도 및 서비스, 현장 노하우 등 자격증 취득 내용과 업무에 필요한 전반적 사항을 알려줄 예정이다. 구는 교육 이후에도 요양보호사 시험 전 특강을 별도로 마련하는 세심함을 기울였다.

이뿐만 아니라 관내 8000여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 지역화폐 '종로사랑상품권'을 지난달 17일 200억원 발행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매출증대를 돕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종로사랑 삼품권은 △1만원권 △5만원권 △10만원권 세 가지의 모바일 형태로만 발행하며,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체크페이, 머니트리, 비즈플레이, 농협올원뱅크 등으로 구매하거나 사용 또는 선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판매대행사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지난달 6일 서울시 최초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개인소비자는 1인당 7% 금액을 할인 받고 월 최대 50만원까지 할인구매가 가능하며, 발행 초기나 명절 전후 등 특별판매기간에는 추가로 3% 금액을 할인한다. 소비자는 총 10% 할인된 금액으로 저렴하게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 또한 누릴 수 있으며 관내 소상공인들은 결제수수료를 전액 면제받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청년사업가들의 판로 지원을 위한 '청년복합문화마켓 종로청년숲 사업'은 2월 부터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상설 운영한다.

구는 비싼 임대료로 매장을 구하지 못하는 수공예 분야의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일일 이용객 9만 명 이상인 종각역 공공지하보도 유휴공간에 판매공간을 조성했다. 각종 기관, 회사가 밀집해 있어 구매력이 좋고 관광객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지난 2017년 처음 시작한 종로청년숲은 마켓 운영뿐 아니라 마케팅, 세무, 상품 연출 및 판매전략 멘토링 등의 내실 있는 창업역량강화 교육까지 더해져 청년창업가와 사회적 기업 등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지속적 성장을 지원하고자 종로 청년창업센터를 개관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20일 개최한다. 입주기업 사무실과 1인 기업, 예비 창업자를 위한 개방형 창업 공간,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소정의 입주부담금만 내면 1년 동안 센터 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공모에 선정돼 창신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생활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주목할 만하다. 생활상권이란 주민들의 소비와 여가생활이 지역상권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점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 소비로 경제 역시 활성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는 상인, 주민, 지역단체 등 지역경제 주체들의 협의체인 ‘창신생활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에게 동네가게 방문 동기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4월 ‘커뮤니티 스토어’의 문을 연다.

또 같은 달 우리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고 가게 주인이 직접 만드는 ‘손수가게’를 발굴해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핸드메이드 소품이나 의류, 가구 등의 품목으로 확대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내 소상공인들과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정부 및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