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스템 이관에 '코로나 사태'까지…혼돈 속 2월 분양
청약시스템 이관에 '코로나 사태'까지…혼돈 속 2월 분양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2.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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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견본주택 개관 연기 속출
계획대로 추진하는 단지는 자체 방역 대책 마련
오는 21일 견본주택 개관 예정인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조감도. (자료=쌍용건설)
오는 21일 견본주택 개관 예정인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조감도. (자료=쌍용건설)

청약시스템 이관에 따라 지난 한 달 휴장기를 보냈던 주택 분양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개관 시기를 연기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고, 아예 개관 시기를 정하지 못한 단지도 여럿이다. 기존 계획대로 분양 일정을 소화하려는 단지는 건설사 자체적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감정원 청약시스템 오픈과 함께 올해 분양 시장이 정식 개장한다.

분양을 계획 중인 주요 단지에는 GS건설이 대구시에 분양하는 '청라힐스자이'를 비롯해 △GS건설 '과천제이드자이' △유림E&C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대우건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대우건설 '계룡 푸르지오 더퍼스트' △HDC현대산업개발 '속초 2차 아이파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중흥건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쌍용건설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견본주택 개관 시점과 방식을 두고 고심하는 상황이다. 인파가 몰리는 견본주택 특성상 자칫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방문객을 모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애초 7일로 계획했던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을 미뤘고, SH(서울주택도시공사)도 마곡지구 9단지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초기 대응으로 견본주택 개관을 이달 말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아예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했다.

오는 21일 견본주택 개관 예정인 '청라힐스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오는 21일 견본주택 개관 예정인 '청라힐스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계획대로 견본주택 개관을 추진 중인 단지들도 있다.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는 오는 14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고,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와 청라힐스자이는 21일 개관을 준비 중이다. 계룡 푸르지오 더퍼스트를 비롯해 △과천제이드자이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속초2차아이파크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등은 이달 개관 예정이지만 날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들 단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마스크를 구비하는 등 감염 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쌍용건설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견본주택 곳곳에 비치하고, 인근 의료기관과 연계해 구급차를 대기시켜 이상 징후를 보이는 방문객을 즉각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중흥건설도 마스크를 견본주택에 대량으로 구비할 계획이며, 현대건설은 견본주택 개관 일정이 확정되면 관련 대응 체계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워낙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기가 됐던 터라 또 연기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견본주택 현장 대응 수칙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흥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은 예정대로 개관할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비치 등 기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