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에 개강 연기 권고…초·중·고교는 정상 개학
교육부, 대학에 개강 연기 권고…초·중·고교는 정상 개학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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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하굣길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하굣길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초·중·고교는 정상 개학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5일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 이와 같은 내용의 회의를 연다. 

교육부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현재 7만 명에 이르는 중국 출신 유학생들의 입국이 다가옴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학가의 불안과 공포가 높아진다고 판단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부는 전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강제하지는 않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강 시기와 연기 여부를 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학에 따라 중국 출신 유학생이 적은 곳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이 학내 상황에 맞게 개강 시기를 정하도록 하는 것이 학사 운영에 있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학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개강 연기를 확정하고 있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2주일 개강을 미뤘고 경희대는 1주일 개강을 연기했다.

특히 5일 회의에서는 입국하지 못하는 중국 유학생에게 해당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융통성 있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 방안도 논의될 계획이다.

한편, 유 부총리는 5일 회의를 통해 각 대학 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최종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초·중·고등학교는 3월2일 정상적으로 개학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학은 개강 시기를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학생으로 인해)중국과 교류가 많은 대학과 달리 초·중·고는 중국 출신이거나 중국을 다녀온 학생 및 교직원이 비교적 많지 않다”며 “초·중·고에 대해서 3월달 개학을 연기하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초·중·고교가 2월에 시행하는 2019학년도 수업 일수는 일부 감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및 2·3차 감염 지역·능동감시 대상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확진 환자자가 이동한 동선에 따라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학교 등은 교육 당국과 협의를 거쳐 휴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국 출신 학생 및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학생이 전체 학생의 30% 이상인 학교도 휴업할 수 있다.

교육부는 “휴업에 해당하는 학교는 저소득층 학생 급식 지원, 방과후 학교 및 돌봄교실 운영, 수업 결손 보충계획 수립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