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제한 첫날… 입국 거부당한 사례 아직 없어
입국 제한 첫날… 입국 거부당한 사례 아직 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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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미확인 1명 있었으나 국내 유심칩으로 확인
김해공항 검역대 통과하는 중국발 승객들. (사진=연합뉴스)
김해공항 검역대 통과하는 중국발 승객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4일 오전 0시부터 시행 중인 가운데 아직 입국을 거부당한 사람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대응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까지 중국발 항공기 총 5편이 입국했고 입국이 거부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 부본부장은 “입국자 본인 연락처가 확보되지 않아 1명을 입국시키지 않고 보호하고 있다가 국내 통신사 유심칩을 전달해 연락처 수신을 확인하고 입국시킨 사례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국 방문자 입국 조치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인천국제공항 3곳에 설치된 중국전용입국장을 통해 별도의 동선으로 들어오게 된다. 전용입국장은 공하 제1터미널 2곳(AF입국장), 제2터미널 1곳(A입국장)이다.

1단계 검역에서 발열 등 이상 증상이 확인되는 입국자는 격리되며 검역을 통과한 입국자는 연락이 가능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실제 연락처를 확인받는 것이다. 확인은 검역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허위 연락처이거나 연락 방법이 없을 때는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당국은 이 작업을 위해 전용입국장에 유선전화 총 84대를 마련했다.

이런 절차를 마친 후에는 최종 입국 심사에 들어간다. 이때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급된 여권을 소지한 승객은 입국이 거부된다.

정부는 이런 조치를 실행함에 있어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승객에게 공항 도착 전 안내문자를 발송하거나 중국 공항 내 안내방송을 하는 등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외국인 입국제한과 특별입국절차가 24시간 가동 중으로 정부가 각 부처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검역현장으로 매일 직원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며 “이 사태가 아주 단시간 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천공항에는 국방부 지원인력 90여명이 투입됐다. 전국 공항, 항만, 검역소 등에 배치된 국방부 인력은 217명이며 이 중 40명은 통역요원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