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회장 "농업인 주인 100년 기업 기틀 만들겠다"
이성희 농협회장 "농업인 주인 100년 기업 기틀 만들겠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2.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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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서 취임식…농촌 현장경영 실천
농가소득 안정, 유통구조 전면 개편 '의지'
품목별·축종별 연합회 중심 경제사업 재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4일 강원도 홍성군을 찾아 현장 취임식을 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4일 강원도 홍성군을 찾아 현장 취임식을 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4일 농촌 현장경영 첫 행선지로 강원도 홍천을 찾고, ‘농협다운 농협’을 강조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이성희 신임 회장을 비롯한 농협 임직원 30여명은 홍천군 서면에서 현장 취임식과 함께 지역 농가 일손돕기와 농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 회장이 농업·농촌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자, 공식 취임식을 농협중앙회가 아닌 농촌지역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농업·농촌이 여러모로 힘들고 국내외 경제상황도 어려운 시기에 농협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면서도 “전국 210만 조합원, 12만 농협 임직원과 함께 농협의 역사에 또 다른 긍지를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농협의 주인은 농업인이라는 정체성 아래 임기 중에 안정된 농가기본소득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업인 월급제와 농업인 수당, 농업인퇴직금제와 같은 소득안정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농협재단을 조합원 복지기관을 개편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농산물 유통구조의 전면 개편도 예고했다.

농협 자체적으로 ‘수급 예측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소매유통은 농·축협 하나로마트 중심으로 육성하고 농협 쇼핑몰을 미래 유통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관련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장과 농민단체, 유통전문가로 구성된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농협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중앙회 중심의 경제사업을 품목별·축종별 연합회 중심으로 재편하고, 상호금융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은행권을 능가하는 금융기관으로 육성한다.

‘디지털 농협’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농협 구현을 위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인공지능(AI) 비닐하우스 농법을 보급할 ‘디지털 농업인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농·축협별 유통·금융몰 구축과 스마트 축사·영농모델 보급사업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농토피아(農+Topia) 구현’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을 것”이라며 “내년 창립 60주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해,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내실경영에도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