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한국 입국금지 조치 많이 평가 않겠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한국 입국금지 조치 많이 평가 않겠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0.02.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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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자회견...“WHO에 근거했다면 되지 않을까 한다” 우회적 아쉬움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해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며 우회적인 아쉬움을 시사했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과학적이고 권위적인 기구인데 WHO에 근거했다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세계보건기구 방침을 들며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아직 중국 전역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하지 않은 우리 정부의 상황을 고려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또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다른 나라들이 여러 조치를 취할 때 저는 전인대 위원장을 모시고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분들은 우리를 만나면 믿을 수 있는 이웃이라고 말했다”라며 “중한 양국은 우호적 이웃이고 인적 왕래가 밀접한데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서 대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후 중한은 외교당국과 방역당국에서 많은 소통을 유지했다”며 “(한국)교민 철수와 관련해 공동 인식을 달성해 중국 도움으로 빨리 교민을 철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신종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다른 나라와 협력해 전염병이 타국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효과적으로 줄었다”며 “관련 국가들은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기구인 WHO 건의에 따라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정부와 민간의 지원에 대해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 듯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며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이 조율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baramss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