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3개월 만에 최저치…신종 코로나 여파
국제유가 13개월 만에 최저치…신종 코로나 여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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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WTI 선물 가격 1월6일 대비 20% 급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8% 하락한 배럴당 54.45달러에 마감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8% 내린 배럴당 50.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한때 49달러 선으로 하락했다가 가까스로 50달러 선을 지켰다. 이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기록한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6일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제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평소 소비량의 20% 규모인 하루 평균 약 300만배럴이 줄어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며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 브렌트유 평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69달러에서 54달러로 내렸으며, 2분기 배럴당 68달러에서 50달러, 3분기 배럴당 63달러에서 53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4분기 전망치는 배럴당 57달러에서 58달러로 올렸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