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 2.8도… 1973년 이래 가장 포근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 2.8도… 1973년 이래 가장 포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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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겨울에 매화가 활짝 피자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겨울에 매화가 활짝 피자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1981~2010년)보다 3.8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기상청이 전국 관측망을 갖춘 1973년 이래 1월 기준으로 최고치다”고 전했다.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7.7도, 평균 최저기온은 –1.1도로 평년보다 각각 3.4도, 4.5도 높아 관측 이래 평균 최고·최저기온을 찍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난달 새해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의 전국 평균기온은 매일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달 6~8일과 22~28일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유입된 탓이다. 

기상청은 1년 중 1월이 가장 추운 달인데 이때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은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겨울철 북극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예년보다 강한 점도 고온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봤다.

극 소용돌이는 찬 공기를 북극에 가둬 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발달해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쉽게 남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열대 서태평양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유입된 점도 고온 현상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83.4mm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눈이 온 날은 전국 평균 2.4일에 그쳤다. 비는 자주 내렸으나 포근한 날씨 때문에 적설량은 가장 적게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 측은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며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 서해상의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로 빚어지는 눈 구름대가 많이 생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