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국당 '이낙연 대항마' 고심… '신인 카드' 만지작
[이슈분석] 한국당 '이낙연 대항마' 고심… '신인 카드' 만지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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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출마 시 '골리앗 대 골리앗' 빅매치 부담
'손수조 사례' 검토… 5일까지 후보자 공모기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 후보 선정을 놓고 자유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대항마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와 맞설 한국당 후보로는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황 대표의 경우 지난달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종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이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홍 전 대표의 경우 고향인 경남 밀양(밀양·창녕·함안·의령)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당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종로에는 청와대가 있고, 현 정부에서 실정의 한 가운데 있던 전 국무총리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직 당 대표의 출마가 바람직하다"면서 황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거론되는 인물 모두 출마가능성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일각에선 한국당이 정치신인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황 대표가 나설 경우 '골리앗 대 골리앗'의 거물급 빅매치 구도가 펼쳐져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 전 총리에 비해 열세라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실제 2일 입소스 여론조사(SBS 의뢰,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이 전 총리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 26.0%에 그친 황 대표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총리가 59.0%, 황 대표가 24.5%를 얻어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과거 손수조 후보 사례처럼 젊은 정치 신인을 종로에 출마시키는 이른바 '다윗'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19대 총선정국에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은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던 당시 문재인 후보 상대할 후보군을 찾지 못하자, 정치 신인 손 후보를 내세웠다. 힘빼기 전략이다. 

선거 결과 손 후보는 43.75%의 득표로 패했지만 문 후보와의 격차는 12%p에 불과해 선방했다는 평이 나왔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종로구 정치 신인 투입과 관련, "그런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한국당은 두 달넘게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추이를 살펴본 뒤 후보를 결정한다.

유력 인사 중 종로 출마자가 없을 경우 5일까지로 예정된 공모 기간을 연장하거나, 아예 전략공천으로 후보자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민주당에서 이 전 총리로 바람몰이를 시작한 만큼 더이상 지연되면 주도권싸움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