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르노삼성차 노사…2월 집중교섭 돌입
얽히고설킨 르노삼성차 노사…2월 집중교섭 돌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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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본급 인상 불가능하면 회사가 대안 제시해야"
교섭 결렬 시 대외 악재·여론 등으로 재파업 힘들 전망
사측 "임금협상 잘 마무리되면 XM3 유럽 수출길 열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2월4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최근 노동조합 측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팽팽하게 맞서던 양측은 이번 집중교섭에서 갈등을 해소할 계기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노조 측은 이번 집중 교섭에서 “사측의 기본급 인상이 불가능하다면,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측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 측이 투쟁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노조 측이 다시 파업하며 투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3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2019년 임단협’ 집중교섭에서 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지난달 설 연휴 직전 노사는 각각 파업 중단과 직장폐쇄 해제하며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주·야간 2교대 정상 근무에 복귀했다.

노조 측은 이번 교섭에서도 주요 요구안인 기본급 12만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반면 사측은 고정비인 기본급 인상 대신 일시금 600만원과 통상임금 100% 인상을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쟁점 사안에 대해 제시안을 주지 않으면 노조가 하고자 하는 계획을 진행할 것”며 “이번 주 안에 회사가 제시안을 주지 않는다면 노조 입장에서 사측이 타결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기본급 인상 요구와 관련해 “기본급 인상이 불가능하면 회사가 기본급 인상에 상응하는 다른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것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사측에 관철되지 않더라도 회사의 제시안에 따라 협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 측은 이번 집중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투쟁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 공장의 휴업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르노삼성차도 현재까지 “이상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사측은 부품에 대해 일주일 정도의 수급 물량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후의 수급 문제는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파업권이 살아있다”면서도 “만약 공장 가동이 멈추더라도 교섭을 이어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노사 교섭이 결렬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르노삼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감산할 경우 노조가 파업을 벌이며 강경 투쟁을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번 집중교섭에서 갈등 해소를 위해 서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감소 등으로 올해 ‘생산절벽’이 다가오면서 분규를 이어가기에는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차 노사는 4년 만에 내놓는 신차인 ‘XM3’ 출시를 앞둔 데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나서야 해 갈등 해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주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간 임금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XM3의 유럽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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