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위 20%' 현역 지역에 영입인재 검토… 전략공천 가능성도
與, '하위 20%' 현역 지역에 영입인재 검토… 전략공천 가능성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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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현역에 개별 통보했지만 불출마 의원 없어
정치신인 최대 20% 가산점 줘 경선 출마 보낼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일환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어간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에 영입 인재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전략공천(공직후보자추천) 지역으로도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분위기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7명 이상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당 내에선 영입 인재 배치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적 쇄신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하위 20% 의원 지역구를 활용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하위 20%에게 개별 통보하면 불출마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통보 후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없는 상태다.

민주당 영입 인재의 하위 20% 지역 배치는 먼저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형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위 20% 의원에게는 후보 경선에서 전체 점수의 20%를 감산한다. 반면 정치신인은 10~20%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현역과의 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후보 경선은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당 영입 인재라는 타이틀이 경선 득표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게다가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외부에서 모셔온 인사를 현역 의원 지역에 내보낼 경우 해당 현역 의원이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것을 사실상 낙인 찍는 효과도 나올 수 있다.

하위 20% 지역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도 적잖게 있을 것이란 관측도 민주당이 이런 방침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민주당의 비공개 방침에 따라 하위 20% 명단 22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 등이 해당 지역으로 당내에서 거명된다.

나아가 민주당은 필요하면 하위 20% 의원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인사 가운데 일부는 현역 의원과 맞대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15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고, 총 20명 정도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략 지역의 경우 경쟁력 등에서 현저한 문제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략 지역 지정은 당헌·당규에 기준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당이 임의로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지역 단위로 이번 선거를 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은 밑그림을 완성했다.

수도권은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강원도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김부겸·김영춘·김두관 의원은 영남권을 담당한다. 게다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호남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권유한 상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