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성사 여부에 보수통합 달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이번주 회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수 야권도 통합과 무산 사이 기로에 섰다.
새보수당 유 위원장은 3일 당 대표단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양당 통합에 대해 "(한국당 황 대표와)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서로 핵심적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을 받는 상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황 대표와의 회동 시기에 대해 "비공개 대화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중에 직접 만나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이번주) 결론이 날지 안 날진 모르겠다. 대화가 진행은 되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의 밑그림도 양측의 만남을 계기로 어느 정도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이르면 4일 만날 것이란 주장도 나왔지만, 유 위원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이번주 초 회동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70여일 앞둔 만큼 통합 논의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통합이 과도기에 놓인 가운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31일 1차 보고대회를 열고 이달 초 창당을 본격화했다. 당초 이달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단 방침이었지만,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혁통위는 4일 신당 창준위를 띄우고, 20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이를 조금 늦출 수는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당에선 당 이름과 색깔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명 후보군은 최고위원회에의에 올라간 상태다.
다만 통합 시기가 늦춰지면 양당은 독자노선으로 기조를 바꿀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당 내에선 지도부가 협상에 매달리느라 총선 준비가 더 늦어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당명 변경 추진도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단 예상도 이면에 깔린 분위기다.
결국 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의 결론은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들의 회동에 대한 성사 여부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