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무산이냐'… 정치권, 黃-柳 회동 시선 집중
'통합이냐 무산이냐'… 정치권, 黃-柳 회동 시선 집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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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번 주중 직접 만나야"
회동 성사 여부에 보수통합 달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중앙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오신환 공동대표의 권유를 거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중앙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오신환 공동대표의 권유를 거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이번주 회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수 야권도 통합과 무산 사이 기로에 섰다.

새보수당 유 위원장은 3일 당 대표단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양당 통합에 대해 "(한국당 황 대표와)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서로 핵심적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을 받는 상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황 대표와의 회동 시기에 대해 "비공개 대화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중에 직접 만나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이번주) 결론이 날지 안 날진 모르겠다. 대화가 진행은 되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의 밑그림도 양측의 만남을 계기로 어느 정도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이르면 4일 만날 것이란 주장도 나왔지만, 유 위원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이번주 초 회동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70여일 앞둔 만큼 통합 논의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통합이 과도기에 놓인 가운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31일 1차 보고대회를 열고 이달 초 창당을 본격화했다. 당초 이달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단 방침이었지만,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혁통위는 4일 신당 창준위를 띄우고, 20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이를 조금 늦출 수는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당에선 당 이름과 색깔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명 후보군은 최고위원회에의에 올라간 상태다.

다만 통합 시기가 늦춰지면 양당은 독자노선으로 기조를 바꿀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당 내에선 지도부가 협상에 매달리느라 총선 준비가 더 늦어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당명 변경 추진도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단 예상도 이면에 깔린 분위기다.

결국 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의 결론은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들의 회동에 대한 성사 여부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