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맹위 속 북한은 '청정국'…선제적 대응 주목
코로나 맹위 속 북한은 '청정국'…선제적 대응 주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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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항만 등 주요 관문 차단…'최대 방어태세' 의도
1월 13일 이후 입국자, 신형코로나 여부 면밀 감시
북한 조선중앙TV는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의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을 소개했다.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의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을 소개했다.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발 빠른 조치로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적시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공항과 항만 등 주요 관문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증을 차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행 이동수단을 전부 중단했다.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구간, 만포와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 구간을 오가는 여객열차 운행이 멈췄다.

또 이달부터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고려항공은 최근까지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항공편을 주 2회(월·금) 운항해온 바 있다.

중국에서 곧바로 혹은 러시아를 경유해 북한으로 들어오는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이나 승객들은 15일 동안 자체 숙소에서 격리된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자들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들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입국자들의 감시 기간이 다소 긴 것은 북한의 전염병 대응 역량이 취약한 만큼 최대한 방어태세를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의 최대 잠복기간은 14일이다.

또 북한은 항시 대기태세를 갖추기 위해 지난달 28일 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고 평양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역학, 실험, 소독 부문 신속대응조를 구성했다.

중앙위생방역소는 전국적인 검체운송체계를 확립하고 의심환자가 발견되는 즉시 확진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신종코로나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을 제때 찾아내 대응하기 위한 사업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발 빠른 조치 덕에 북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발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인범 보건성 국장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국장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북한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노력을 상세히 전하면서도 북한 내 발병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었다.

다만 송 국장은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 등이 언급돼 증상자는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송 국장은 "현재 국경 통과지점들에서 엄격한 검사, 검역사업을 진행하고 외국인들과 접촉한 모든 인원들을 철저히 격리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하고 있다"면서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이 방역사업에 대한 작전과 지휘를 책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