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시 기대모았던 생보 비대면 직판채널, 성과는 '그닥'
출시 당시 기대모았던 생보 비대면 직판채널, 성과는 '그닥'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2.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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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처널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성장…이외 분야에서 성과 '미미'
 

생명보험업계 비대면 직판채널이 도입 초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현재까지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3일 발표한 ‘생명보험 비대면 직판채널 성과부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생명보험 직판채널 판매 비중은 2009년 미국 4%, 유럽 평균 12.2%였으나 2017년 미국 6%, 유럽 평균 11.8%로 크게 확대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판채널은 중개자 없이 보험사가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직접인수 방식이고 비대면 방식은 전화, 인터넷, 우편, 전자메일 등의 매체를 이용하는 판매방식을 말한다. 비대면 직판채널은 보험산업에서 전화 또는 이메일 방식으로 시작돼 최근 온라인 방식까지 발전돼 왔다.

도입 당시 직판채널은 대면판매방식 위주의 생명보험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까지 직판채널의 성과는 기대와 달리 주력 판매채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직판채널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자동차보험 이외의 분야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직판채널이 확대되지 않은 원인으로 직판채널이 보험소비자에게 주요 판매채널로 인식되지 못했고 직판채널에서 사용하는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이 혁신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지난 10년간 보험시장에서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낸 직판 보험사는 단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소비자가 직판채널을 실질적으로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채널로 선택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판채널은 도입 시 기대했던 사업비 절감 목표는 달성했지만 고객욕구충족 측면에서 기존 사업 모형에 비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많은 직판 보험사가 기존 사업모형과 상품을 답습하는데 머물러 있어 혁신적인 보험상품과 프로세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오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직판채널은 성과가 부진했지만 향후 온라인 보험산업 규모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생명보험회사는 직판채널 보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멀티채널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애그리게이터는 현재 직판채널의 경쟁자지만 보험소비자에게 온라인 보험상품 가입을 대중화시킨다면 향후 고객을 직판채널로 유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에서 신계약의 최대 50%까지 판매되는 보험가격비교사이트 애그리게이터는 보험료가 매년 15~20% 성장하는 반면 직판채널의 보험료 성장은 연간 2~4%에 불과하다.

또 온라인 보험산업에 대형 유통업계인 아마존과 인슈어테크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어 직판채널을 둘러싼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