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앞두고 마지막 만찬?… 황교안, 4일 TK 현역들과 오찬
물갈이 앞두고 마지막 만찬?… 황교안, 4일 TK 현역들과 오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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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오찬 다음날 공천 컷오프 여론조사 개시
TK·PK '대거 물갈이' 예고에 현역 의원 반발 목소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대대적 물갈이를 앞두고 일부 현역 의원과 비공개로 회동한다.

이번 회동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기획단이 제시한 '현역 의원 3분의 1 공직후보자추천 컷오프(배제)'를 받아들이면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TK 현역들에게 4일 함께 오찬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번 오찬은 황 대표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권역·상임위원회별 의원을 만나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찬 다음날인 5일은 공관위가 현역 의원 공천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개시하는 날이다. 결국 이번 오찬에서의 화두는 컷오프와 공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공관위는 현재 전통적 보수 지지기반인 T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을 다른 권역보다 높게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관위가 20대 국회 출범 당시 의석 수 122석을 기준으로 컷오프를 한다면 40명의 의원이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는 상황이다. 현재 의석 수 108석을 기준으로 한 컷오프 수보다 5명가량 더 잘리는 것이다.

특히 TK와 PK에선 '3분의 1'보다 높은 비율의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이다. TK·PK 지역은 현재 한국당 의석수의 4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당선 가능성도 높아 집중 물갈이 대상이 됐다.

하지만 TK 의원들은 지도부와 공관위 방침에 대해 '지역구에서 청산 대상이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공천에서 배제된 TK 의원 일부는 당적을 옮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TK 지역 한국당 의원 19명 중 4·15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현역은 정종섭 의원 한 명뿐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