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 CCTV로 대마초 거래 현장 잡았다"
"노원구청 CCTV로 대마초 거래 현장 잡았다"
  • 이준철 기자
  • 승인 2020.0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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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0일 새벽 CCTV로 대마초 거래자 2명 검거
서울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CCTV 모니터링 모습. (사진=노원구)
서울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CCTV 모니터링 모습. (사진=노원구)

서울 노원구가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CCTV 모니터링을 통해 마약 거래자를 검거했다.

3일 구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오전 1시5분경.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 CCTV 관제 요원의 눈에 아파트 상가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는 사람을 살피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는 한 남자가 포착됐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관제요원은 CCTV를 확대해 이 남자를 동선을 따라가며 집중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6분,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다. 간단한 목례와 잠시 이야기 나누던 두 사람은 작은 비닐봉지와 현금을 주고받았다.

수상한 거래라고 생각했지만 중고 물품 거래 등의 현장일 수도 있어 경찰에 신고를 미루고 그들의 행동을 더 관찰하기로 했다.

이후 9분이 흐른 오전 1시30분께 둘이서 담배 하나를 번갈아 나누어 피우는 모습과 잎사귀로 보이는 물체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순간, 대마초 거래를 의심한 관제요원은 바로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은 즉시 경찰서 112 종합상황실과 상가 인근 당현 지구대에 연락해 순찰차 출동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바로 출동한 경찰은 차량 6대를 주변 도로에 나누어 배치하고,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검문을 통해 마약 구매자 황모씨(23세, 무직)와 판매자인 인도인(43세, 요리사)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번 마약 거래 현장을 포착한 이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통합 운영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관제요원 A씨다.

마약사검 검거 전담반이 아닌 기초 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에서 마약사범을 검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사례는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새벽시간이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오랜 관제 경험을 통해 쌓인 관제요원의 직감이 빛을 발한 사례다.

아울러 관제센터 상주 경찰관, 경찰서와 지구대의 협조 체계도 신속하고 긴밀했다.

구는 관제요원 A씨와 신속히 경찰 출동을 요청한 센터 상주 경찰관에게 구청장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A 관제요원은 중요 범인 검거 및 요구자 구조 기여 등 노원경찰서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2011년 만들어진 노원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의 범인 검거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4년 오토바이 도둑과 노상 살인피의자 검거를 시작으로, 2018년 자전거 열쇠를 풀어 절도를 시도하던 남녀 5명도 잡은바 있다. 

또 2019년 편의점 유리창을 부수고 금고를 훔쳐 도주하는 용의자와 택배물품 갈취자 검거는 물론, 음주운전 차량까지 CCTV로 포착해 적발하기도 했다.

한편 노원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는 서울지방경찰청 평가 '2018년 하반기 최우수 CCTV 관제센터' 로 선정됐다. 센터는 매년 강력범죄, 경범죄, 수배‧의심차량 등을 발견하는 등 지난해까지 총 7137건의 검거 및 사전예방 실적을 냈다.

현재 구에는 학교주변 및 통학로, 공원 등에 총 1990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센터에는 노원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관 4명과 16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4조 3교대로 24시간 실시간 CCTV를 모니터링하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를 신속한 조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번 마약 거래자 검거처럼 CCTV 관제센터는 범죄 예방과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충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구민들이 가장 안전한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범죄예방 위한 시설과 인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