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홍준표, '험지 출마' 요구 거절… "따뜻한 정치 하고싶다"
김태호·홍준표, '험지 출마' 요구 거절… "따뜻한 정치 하고싶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20.02.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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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의 무소속 출마 절대 않겠다"
공관위, 원외에도 컷오프 적용 방안 검토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김태호 전 경남지사·홍준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에게 수도권 등 험치 출마를 압박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잇단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2일 당의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 "고향의 품 안에서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 정치의 '제로섬' 풍토로 많은 분께 상처를 안긴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을 "소 장수의 아들"이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는 고향 거창이 있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고향 창녕이 포함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신청을 한 홍 전 대표도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글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당하게 심사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수비대장을 맡겨주면 고향지역에 터를 잡고 지원유세로 'PK 40석'은 책임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당 공천위원회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공천 배제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당 공관위는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에도 컷오프(공천배제)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위적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과 PK 지역 역시 당 간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