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해 보낸 철강업계…수익확보·조직개편 집중
힘든 한해 보낸 철강업계…수익확보·조직개편 집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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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지난해 실적 하락세
자체 브랜드 시장 공략 통한 개선 나서
구조조정 필요성 인지…정부지원 요청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철강업계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며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신사업 대응에 나서고, 현대제철은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인 ‘웨어렉스(WEAREX)’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고, 올해 반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산업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 여건과 철광석, 석탄 등 원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환경에 놓였다. 지난해 철강 수출액은 311억달러로, 전년 340억달러와 비교해 8.5% 줄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재 수입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도 실적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국내 철강 총 수입량 2620만123톤(t) 중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980만6052t을 차지해 약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4조3668억원, 영업이익 3조8689억원, 순이익 1조98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5126억원, 영업이익 3313억원, 순이익 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이 67.7%, 순이익 93.7%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반등을 위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우선 포스코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와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프리미엄 WTP(월드톱프리미엄) 제품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산업별 적정 가격정책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 전환 등 수요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의 시장 차별화를 통해 판매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역량을 집중해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주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부품 인증 확대에 나서며 올해 안에 247종의 강종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인 웨어렉스를 통해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이외에도 내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소재 경쟁력 향상을 위한 냉연설비 합리호를 추진하고,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市)에 핫스탬핑(950도 고온으로 가열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 공장을 신설에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

이와 함께 양사는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검토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국 철강업은 자동차나 주요산업이 부진하고, 수출장벽이 높아 수출확대에 한계가 있는 등 어려움이 있어 구조조정 필요하다는 데 부인할 수 없다”면서 국내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제출은 지난달 2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비핵심 부문 매각과 관련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