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어닝쇼크'·메리츠화재 '실적선방'…희비 엇갈려
삼성화재 '어닝쇼크'·메리츠화재 '실적선방'…희비 엇갈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2.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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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화재, 車보험 줄이고 장기인보험에 집중
삼성화재, 車보험·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급증 직격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보험사들이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장기인보험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다투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를 비롯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는 등 업계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누계 매출액은 8조460억 원, 영업이익은 3528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3.4%, 12.8% 증가했다.

특히 장기인보험에서 실적 증가가 눈에 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은 1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장기 인보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7년(776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속채널, 보험법인대리점(GA), 다이렉트 등 모든 영업 채널의 지속적 매출성장에 따라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시장점유율은 21.8%를 기록했다”며 “동시에 이러한 매출성장에 따른 추가상각의 부담을 이겨내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질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삼성화재가 공시한 지난해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3조333억원으로 전년(22조2090억원) 대비 3.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같은 기간 39.5%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이익 감소와 일부 상품 손해율 급증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디지털 손보사나 해외 지분 투자 등으로 다양한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손해율이 급등한 자동차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한 반면 상대적으로 대형사로 꼽히는 삼성화재의 경우 그럴 수 없어 손해가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 실적 감소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한 영향이 큰데 대형사의 경우 손해가 난다고 해서 자동차보험에 대해 디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이 부분에 있어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 오히려 대형사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