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연대…한진家 경영권 분쟁 격화
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연대…한진家 경영권 분쟁 격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31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자 공동입장문 내고 “전문경영인제도 도입 공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회장을 겨냥해 “(선대 회장의)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고 주장하며 경영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해 12월25일 조원태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자택을 찾아 서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5일 뒤인 같은해 12월30일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명의의 사고문을 내고 가족간 화합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측이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31일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명의의 3자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 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도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