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치닫는 신종 코로나…국내 확산 공포
'정점' 치닫는 신종 코로나…국내 확산 공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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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11일간 7명…"증가 속도 빨라"
위기경보는 '경계' 유지…"방역 중요성 높아"
부산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실 입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실 입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을 넘어서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감염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현재 신종 코로나는 중국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환자 발생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역사회 접촉자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전날 국내 확진환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첫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확산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번 환자(56세 남성, 한국인)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와 접촉한 뒤 감염됐다.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감염된 '2차 감염'이다.

보건당국은 두 사람이 22일 강남에 있는 음식점 '한일관'에서 1시간 반가량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공공장소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난 것인 만큼, 사실상 지역사회로 감염될 우려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의 밀접접촉자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95명, 이 중 밀접접촉자는 15명이다.

신종 코로나의 빠른 확산 속도도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살펴보면 국내 확진환자 발생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번 환자와 2번 환자는 나흘 간격을 두고 발생했고, 이어 3번 환자가 이틀 뒤에 나온 뒤 4번 환자는 바로 다음 날 발생했다. 사흘 뒤에는 5·6·7번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감염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경우에는 이미 신규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동안에만 이제까지 가장 많은 198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환자는 1만 명에 육박하는 9692명을 기록하게 됐다.

사망자 수 증가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하루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사망자는 200명을 돌파해 213명을 기록했다.

2003년 사스 당시 전 세계 환자가 8098명, 사망자가 774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한 폐렴은 불과 한 달여 만에 사스 수준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다만 정부는 아직 위기경보 단계는 '경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높이려면 지역사회 전파를 넘어 확산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로 볼 수 없다"면서도 "2차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에 향후 중앙단위뿐만이 아니라 지자체 중심의 방역조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