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유학생 교민 367명 귀국… 김장감 최고조
교민·유학생 교민 367명 귀국… 김장감 최고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31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항서 일반 이용객과 '분리'… 검역 절차에 상당 시간
진천 인재개발원·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경계강화'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거주하는 교민 등 367이 탑승한 항공기가 도착했다.

현재 탑승객들의 검역을 진행하는 김포공항과 이들이 격리 수용될 예정인 충북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 주변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 귀국 교민·유학생 검역 중… 공항 이용객과 '분리'

대한항공 KE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우한 교민 367명과 정부 신속대응팀 20여명을 태우고 우한시에서 이날 오전 6시 3분께 출발해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추가 검역을 받고 있다. 공항 측은 이들이 일반 공항 이용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별도 항공센터에서 수속과 검역 등을 진행 중이다.

전세기 탑승객들의 이동로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이동을 돕는 직원들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방호복을 입었다. 항공센터 인근에 배치된 경찰 등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세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보안 구역인 김포공항 A 게이트 안쪽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이들은 우한 공항에서도 중국 당국뿐 아니라 전세기에 동승한 한국 의료진의 검역을 각각 거쳤다. 이 검역에서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만 전세기에 탑승했다.

다만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한 번더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입국 후 검역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탑승객은 즉시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이송된다.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입국자들은 임시 숙소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 우한 교민 도착 앞둔 아산·진천 긴장… 충돌 우려도

이날 도착한 교민들의 격리수용이 예정된 진천 인재개발원은 주변에 1100여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되는 등 이날 새벽부터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했고,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이 재배치 됐다.

전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조를 짜 철야 근무를 했으나, 돌발 상황은 없었다. 10여명만 밤새 농성 천막을 지켰다.

하지만 우한 교민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현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추후 경찰과 주민 간의 충돌 가능성도 있다.

교민 임시 숙소 중 하나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도 경찰과 주민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밤새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은 20명씩 조를 이뤄 철야 근무를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했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차도 밤새 자리를 지켰다.

한편, 정부는 전날 진천 인재개발원에 150명, 경찰인재개발원에 549명의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격리된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