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에게 보수통합 합류를 제안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들을 언급하며 "독자노선은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설령 산다고 해도 극소수 꼬마정당으로밖에 살 수 없다"고 통합 합류를 요청했다.
심 원내대표는 특히 안 전 대표의 지난 행보를 거론하며 "세 번의 창당과 두 번의 탈당이 안 전 대표 정치의 한계를 확인해 줬다"며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의 '안철수 현상'은 사라졌다"고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김 전 지사가 같은 날 자유통일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 의견을 광장으로 끌어모은 것은 소중한 공로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신당을 만들어 광화문의 뜻을 키우는 것이 선거판에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자유 우파의 결집을 저해해 총선 결과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심 원내대표는 "쪼개진 채로 외치는 '반 문재인 연대'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통합열차에 탑승해 함께 투쟁해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첫 2차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온 것에 대해선 "정부 검역과 방역의 허술함을 입증했는데 정부는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 인근의 한국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것에 대해선 "미국·일본은 이미 자국민을 우한에서 탈출시켰는데 우리는 한참 걸렸다"며 "정부가 평소에 중국 눈치를 보고 아부를 하지만, 정작 급할 때는 중국의 도움을 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국민의 위기의식에 편승해 혐오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비난하지만,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 사태로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는데 우한 폐렴을 핑계 삼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돈을 푼다면 국민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할 이유가 추가 된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