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실영입 후폭풍 속 15호 인재 발표… 지도부 폐쇄적 결정이 문제
與, 부실영입 후폭풍 속 15호 인재 발표… 지도부 폐쇄적 결정이 문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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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입인재 관련 의혹 등 악재로 곤혹
이해찬·양정철 위주 의사결정이 당 위기로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지난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격 반납' 입장을 밝힌 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지난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격 반납' 입장을 밝힌 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실인재 영입'으로 뭇매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후폭풍 속 15호 인재를 발표했다. 이같은 악재는 지도부의 폐쇄적 의사 결정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15호 인재로 임오경 전 여자 핸드볼 감독을 영입했다. 임 전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영입발표 자리에서 임 전 감독을 향해 "우리나라 최고의 시대를 함께 걸어주시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근 영입인재 관련 의혹 등 잇단 악재로 곤혹에 처했다.

2호 영입인재 원종건 씨는 과거 여자친구의 데이트 폭력 폭로로 물러났고, 일부 다른 영입인재와 총선 예비후보자에 대한 비위 의혹이 나오면서 지도부 인재 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정치권과 여론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의혹이 터진 영입인사는 11호 인재 최기일 건국대 교수와 14호 인재 조동인 씨 등이다.

민주당은 최 교수를 방산 전문가로 영입했지만, 과거 표절로 논문이 취소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청년 창업가 조씨의 경우 2015년 일주일 만에 기업 3개를 창업했다가 2년 3개월 만에 동시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력을 불리기 위해 창업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이외에도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관련 의혹 폭로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입인재 10호 이탄희 변호사와 13번째 인재 이수진 전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두고는 '법복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이 대표의 경우 최근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성추행' 의혹이 있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여론도 갈리는 상황이다.

지도부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급히 입장을 바꿨다. 원씨의 경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연거푸 사과하며 철저한 검증을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에게는 출마 철회까지 제안한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인재 문제로 물의를 빚는 이유는 이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일부 핵심 관계자만 총선 관련 사안을 검토·결정하는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민주당은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후폭풍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3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