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효과 기대…현장에선 '글쎄'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효과 기대…현장에선 '글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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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인도 계획보다 미뤄질 가능성 커…신차 효과 소홀 지적
일부 영업점 "자료만 주고 팔라고 해"…기아차 '셀토스' 추천도
지난 16∼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 전경. (사진=한국GM)
지난 16∼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 전경. (사진=한국GM)

한국GM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소비자 인도가 임박한 가운데, 신차 효과를 기대하는 한국GM의 경영정상화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사전 계약 기간 동안 신차의 매장 전시와 소비자 인도가 미뤄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오는 31일 소비자 인도가 예정됐던 ‘트레일블레이저’의 인도 시점은 여전히 조율 중이다. 이에 따라 트레일블레이저를 사전 계약한 소비자들은 차량을 더 늦게 받을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16일 출시 이후 이틀 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GM 내부에서는 신차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서 “우리 계획은 신차를 하나하나 출시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총 시장점유율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가 독자적인 특성이 많아 ‘트랙스’와 ‘이쿼녹스’의 판매 잠식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정말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적자 전환된 이후 최근 5년 동안 누적 적자가 4조원을 넘긴 상황이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은 7만6471대를 기록해 전년 9만3317대 대비 18.1% 하락했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41만7226대를 나타내며 전년 46만2871대와 비교해 9.9%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영업 일선에서는 전시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새어 나오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쉐보레 대리점 직원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전시한 상태에서 사전계약을 받으면 (영업하기) 좋은데, 자료만 달랑 주고 팔라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약 10곳 정도의 매장이 모인 서울의 한 지역권에서 지난 28일 47대 (사전계약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쉐보레 대리점 직원은 “아직 매장에 (트레일블레이저) 차량이 전시되지 않았다”면서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쟁 차종으로 알려진 기아차의 ‘셀토스’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소비자 인도시기에 대해 “아직 1월 말은 예정일뿐”이라며 “날짜는 최종적으로 조율 중인데,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사전계약 대수는 회사 정책상 밝힐 수 없다”며 매장 내 차량 전시와 관련해선 “앞으로 순차적으로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