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밸런타인데이 특수 '밀레니얼' 공략
호텔업계, 밸런타인데이 특수 '밀레니얼' 공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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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 등 플렉스, 가심비 쫓는 2030 취향
한정판 케이크·패키지·최고급디너·스파 등 속속 출시
서울신라호텔의 '터치 오브 로즈' 케이크. (사진=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의 '터치 오브 로즈' 케이크. (사진=호텔신라)

호텔업계는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겨냥한 케이크와 숙박 패키지, 스파(Spa)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 기획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에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추구)와 플렉스(FLEX, 성공·부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의미)를 쫓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의 주 이용객은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0 젊은 층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누리는 고급스러운 취향을 활발히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호텔업계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차별화할 수 있으면서도 가심비를 추구하는 한정판 케이크와 숙박 패키지, 스파 등의 이벤트를 속속 기획· 출시하고 있다.

특급호텔의 경우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밸런타인데이 케이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호텔 서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델리카한스’는 나성주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의 주도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정판 케이크 4종을 선보인다. 스트로베리 스펀지 케이크에 4가지 색 크림을 장미모양으로 장식한 ‘밸런타인 로즈’와 샴페인 베리 꿀리(Coulis, 과일즙과 설탕으로 만든 디저트 소스)와 산딸기 등으로 풍미를 낸 하트 모양의 ‘밸런타인 하트’가 대표 제품이다.

가격은 4만원 후반대로, 2월11일부터 14일까지만 한정 판매한다. 현재 네이버와 유선을 통해 사전 예약을 접수 중이다.

서울신라호텔은 2월1일부터 핑크빛 장미꽃잎으로 장식한 한정판 케이크 ‘터치 오브 로즈’를 출시한다. 터치 오브 로즈는 서울신라호텔이 2월에만 선보이는 시그니처 케이크로서, 얼그레이 홍차시트에 장미향 생크림에 싱그러운 장미를 얹은 듯한 모양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돔 페리뇽’ 샴페인이 들어간 가나슈를 채운 초콜릿 트러플 디저트 ‘샴페인 펄(Champagne Pearls)’도 함께 내놓았다.

가격은 터치 오브 로즈 케이크의 경우 6만5000원, 샴페인 펄은 3만원이다. 판매기간은 화이트데이가 있는 3월14일까지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밸런타인데이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객실 서비스와 함께 아날로그 감성의 손편지 전달과 케이크, 와인 등으로 구성된 ‘온니 원 모멘트’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특히 손편지 서비스는 패키지 이용객들이 제공 받은 ‘온니 원 레터’로 편지를 쓴 후 호텔 프런트에 전달하면, 3개월 뒤 우편 배송을 받아 당시의 특별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이벤트다.

신세계조선의 독자브랜드 레스케이프도 ‘파리의 연인’이라는 콘셉트로 객실과 와인, 케이크 등을 제공하는 ‘러브 인 레스케이프’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 가격은 온니 원 모멘트의 경우 29만원(세금·봉사료 별도)부터, 러브 인 레스케이프는 34만원부터다.    

롯데호텔서울의 밸런타인 로즈 케이크.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서울의 밸런타인 로즈 케이크. (사진=호텔롯데)
메이필드호텔의 최고급 디너 '더 비앙케토 트러플 디너' (사진=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호텔의 최고급 디너 '더 비앙케토 트러플 디너' (사진=메이필드호텔)

밸런타인데이 단 하루 동안만 즐길 수 있는 호텔 디너식사도 있다. 메이필드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는 최고급 트러플과 프리미엄 와인이 마련된 ‘더 비앙케토 트러플 디너(The Bianchetto Truffle Dinner)’를 2월14일 저녁에만 선보인다. 해당 디너는 봄에만 채취할 수 있는 비앙케토 트러플이 곁들여진 메인 음식을 비롯한 6종의 코스요리와 프리미엄 와인이 제공된다. 가격은 1인 기준 15만원(부가세 포함)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연인을 겨냥한 고급 스파 이벤트 ‘밸런타인데이 인 프로방스’를 2월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한정 운영한다. 프라이빗한 룸에서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채워주는 스파 트리트먼트와 함께 밸런타인데이 기념 케이크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으로, 가격은 2인 기준 38만5000원(세금 포함)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젊은 층에게 호텔 문턱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기념일은 물론 평일에도 호텔 F&B(식음료장)를 방문하고 특별한 상품을 찾는 2030 젊은 층이 부쩍 늘었다”며 “호텔들도 밸런타인데이의 주 소비층이 밀레니얼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심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