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도량동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재추진 논란
‘구미 도량동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재추진 논란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1.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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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파크맨션 입주민 "부결된 것 재추진, 너무 실망스러워"

“부결된 것을 왜 재추진 하나. 너무 실망스럽다” 꽃동산공원 아파트 3000세대 건설의 최근접 피해지역인 경북 구미시 도량동 파크맨션의 입주자대표회의가 뿔났다.

30일 구미경실련 성명서에 따르면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동의안’이 지난해 12월16일 열린 ‘구미시의회 제23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찬성 10표, 반대 11표로 부결됐다.

그럼에도 집행부가 무리하게 ‘재추진 동의안’을 지난 29일부터 오는 2월5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구미시의회 ‘제236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이에 도량 파크맨션 입주민은 지난 12월16일 열린 구미시의회 본회의 직전부터 전단지 배포, 엘리베이터 대자보 게시, 현수막 게시, 주민공청회·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장 항의, 입주민 찬반서명 및 시·의회 청원, 주민설명회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구미시와 시의회에 청원한 찬반 파크맨션 입주민서명 결과 1053명 서명 중 반대 991명(94%), 찬성 62명(6%)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압도적인 반대 의지가 확인됐다.

이들은 "대다수 주민들의 반응은 ‘공원 조성’은 찬성이고 ‘아파트 3천세대 건설은 미친 행정’"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이처럼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고조된 파크맨션 입주민들의 반대운동 열기는 지난 29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 주민설명회(구미시 공원녹지과)에서 격앙된 반응으로 표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70여명 입주민들은 중앙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은 시의회 부결로 끝낸데 비해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에 대해선 재상정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입주민들은 “지역발전 안 돼도 좋으니까 아파트 3천 세대 건설 철회하라. 부결된 것을 왜 재론하나,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꽃동산 아파트 연접 파크맨션 일부 동은 일조권이 침해되며, 17층 파크맨션 높이의 뒷산 중턱에 40층 들어서면 파크맨션은 달동네 된다"며 "새소리, 맑은 공기, 살기 좋은 아파트를 왜 망치고, 자동차 3000대가 좁은 주거지 도로에 쏟아지면 교통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항변했다.

이날 입주민들이 격앙된 가운데 꽃동산 사업주가 마이크를 잡았지만 주민들 강력반대로 한 마디도 못하고 포기했다.

사업 시행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꽃동산공원 조성 수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 도량동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재추진 동의안은 오는 2월3일과 4일 양일간 열리는 산업건설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구미/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