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 폐렴 해소 때까지 개성사무소 가동 중단
정부, 우한 폐렴 해소 때까지 개성사무소 가동 중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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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우한 폐렴 해소 때까지 개성사무소 운영 중단.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남북, 우한 폐렴 해소 때까지 개성사무소 운영 중단.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정부가 북한과 협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해소 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개성에 있는 남북한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30일 통일부는 “남북은 이날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연락대표 협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락사무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개성에 머무는 남측 인력 58명을 가급적 조기 복귀시키기로 했다.

다만 통일부 측은 “남측 인원이 조기 복귀하는 만큼 앞으로 남북은 서울, 평양 간 별도 전화선과 팩스선을 개설해 남북 연락사무소와 연락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측 인원 철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개성사무소 운영 잠정 중단은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의 북한 입국에 대해 금지 조치를 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남측과의 접촉 금지도 먼저 요구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바이러스가 한번 확산되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2003년 당시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창 유행일 때 북한이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하고 신의주 세관을 일시 폐쇄하는 한편 외화벌이 수단이었던 금강산관광마저 두 달 이상 중단한 한 점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