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진천·아산 격리 수용' 발표에 지역구의원 반발
'우한 교민 진천·아산 격리 수용' 발표에 지역구의원 반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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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2의 우한 만들 생각인가" 즉각 철회 요구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오른쪽 세번째)이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상황 및 우한 교민 이송 대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오른쪽 세번째)이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상황 및 우한 교민 이송 대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지역구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충북 증평‧진천‧음성군을 지역구로 둔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충북을 제2의 우한으로 만들 생각이냐"고 반문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경 의원은 "충북 혁신도시는 직선거리 2km 이내에 어린이집 28개소, 유치원 3개소, 초등학교 3개소, 중학교 2개소, 고등학교 1개소에 6500여명의 학생이 있고, 12개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약 1만1000세대 2만6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11개의 공공기관에 약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 의원은 이어 "제발 충북 혁신도시에 한 번만 와서 직접 보라"며 "와서 눈으로 보고 결정하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소속이자 충남 아산시갑 지역구 현역인 이명수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을 우한 교민 보호시설로 선정한 것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의한 우한 교민 보호시설 선정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보호대상자의 의견을 우한에서 출발하기 전에 수요조사를 한 후 보호시설 선정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아산갑당원협의회도 이날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우한폐렴 아산 격리수용 철회 1인 시위를 하는 등 아산의 우한 교민 보호시설 선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한편 정부는 30∼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하기로 하고 해당 시설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