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톱5'에 토종 제약사 '우뚝'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톱5'에 토종 제약사 '우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29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약품 독주 속 종근당·동아에스티 등 선전…글로벌 제약사 주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토종 제약사 천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사진=픽사베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토종 제약사 천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사진=픽사베이)

토종 제약사들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는 오리지널 약이란 이점에도 불구하고 토종 제약사의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선 한미약품 ‘팔팔’과 ‘구구’, 종근당 ‘센돔’, 동아에스티 ‘자이데나’ 등 토종 제약사의 아성에 화이자 ‘비아그라’, 릴리 ‘시알리스’의 기세가 꺾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의 2019년 원외처방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팔팔’이 압도하고 있다. ‘팔팔’은 2019년 한해 동안 383억1100만원(전년 대비 9.1% 증가)의 처방액을 올렸다.

뒤를 이어 △‘구구’ 137억9000만원(전년 대비 0.8% 증가) △‘센돔’ 127억3200만원(7.9% 증가) △‘비아그라’ △‘자이데나’ △‘엠빅스에스’ △‘시알리스’ △‘카마라필’ △한미약품 ‘구구 탐스’ 39억1500만원(32.9% 증가) △대웅제약 ‘타오르’ 37억2800만원(16.4% 감소)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톱(TOP)5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은 ‘비아그라’뿐이다.

비아그라는 지난해 103억76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103억6400만원보다 0.1% 늘어난 수치다.

비아그라는 201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이데나’와의 격차가 좁혀지며 쫓기는 신세였지만, ‘자이데나’의 처방액이 77억1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9% 감소하면서 한숨 돌렸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인 ‘시알리스’의 사정은 더욱 여의치 않다. ‘시알리스’의 2019년 처방액은 2018년 68억100만원보다 18.7% 감소한 55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알리스’는 특히 계속되는 처방액 감소로 SK케미칼 ‘엠빅스에스’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엔 한국콜마 ‘카마라필’에 7위 자리마저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엠빅스에스’와 ‘카마라필’의 지난해 처방액은 각각 62억6600만원(전년 대비 0.1% 감소)과 50억2800만원(8.9% 증가)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출시 초반 오리지널 약이라는 점을 내세워 강세를 보였으나, 토종 제약사의 우수한 영업력과 복제약 특성상 저렴한 약가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토종 제약사들이 지속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하면서 제품력에서도 뒤지지 않은 점이 주효했단 풀이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추가 임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전략을 통해 입지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