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본질 훼손 않는 ‘인재영입’ 절실
[사설] 정치본질 훼손 않는 ‘인재영입’ 절실
  • 신아일보
  • 승인 2020.01.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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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은 경쟁 하듯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벌써 여러 건의 인재영입 카드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참신한 정치신인의 등용문 역할을 하던 인재영입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 씨는 지난 28일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미투 논란’에 휩싸이자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당에 반납과 함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자격 반납 이유를 밝혔다.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가 ‘정말 귀한 분’이라며 첫 번째로 영입했던 박찬주 전 대장도 공관병  갑질 논란을 겪었다. 특히 박 전 대장은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한 번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이란 발언으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의당도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영입하면서 내·외부 비판에 홍역을 치렀다.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 정의당과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우려와 그동안 정의당을 지켰던 내부인사들을 배제하고 공천하는 게 옳은 것이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각 정당들은 선거철만 되면 영입경쟁을 통해 정치신인 발굴에 나섰다. 진성당원 기반이 취약한 한국 정당 현실에서 인재영입은 정치인 수요를 메워온 주요 수단이었다. 선거에서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해야 하는 정당들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진 정치 신인들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들의 참신한 이미지를 팔아 지지표를 확보하는 행태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이번 각 당의 인재영입 카드는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각 당이 지향하는 ‘새 시대의 인물’이란 상징성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벤트식 인재영입’에만 몰두하다보니 인재영입이 아니라 참사를 부르는 카드가 되어버렸다. 

인재영입은 훈련되지 않은 정치 신인을 발굴하되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념적 지향이 다른 인물을 꿰맞추다보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일쑤다. 결국 ‘깜짝쇼’만 벌이다가 참신한 이미지도 잃고 인재도 놓치는 역효과만 부를 뿐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정당은 최근 벌어진 인재영입 참사를 되돌아봐야 한다. 유권자의 표만 좇는 이런 영입이 정치의 본질을 훼손시킨다는 뼈아픈 자기비판이 있어야 한다. 

선거는 당연히 승패가 갈리는 전쟁이다. 출마자든 정당이든 당락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당의 정치 지향점과 뜻을 같이하고 제대로 인물검증이 된 후보자가 출마한다면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얻을 수 있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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