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 탈당… "손학규 기자회견 보고 재건 꿈 접었다"
안철수, 바른미래 탈당… "손학규 기자회견 보고 재건 꿈 접었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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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새 물결 필요… 지켜봐 달라" 강조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며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먼저 "2년 전 저는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 정치를 넘어 영남-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며 "지난 2018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도 제 온 몸을 다 바쳐 당을 살리고자 헌신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며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소속 의원 개개인의 높은 역량도 기성 정치 질서에 묻혀버렸다는 게 안 전 의원 설명이다.

안 전 의원은 이어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며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 정치를 실용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용적 중도 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 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를 재창당해 그런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본인의 탈당에 대해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하나의 물방울이 증발되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시대의 바다,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안 전 의원 설명이다.

안 전 의원은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며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제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진인사대천명(노력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림)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안 전 의원과 회동한 것에 대해 "많은 기자와 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인 통보,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듯 했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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