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우한인 찾기’ 혈안… 신고자에 현상금 33만원
중국 지방정부 ‘우한인 찾기’ 혈안… 신고자에 현상금 33만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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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처럼 변한 우한시. (사진=AFP통신 연합뉴스)
유령도시처럼 변한 우한시. (사진=AFP통신 연합뉴스)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에서 온 사람들은 색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한인 신고자에 현상금까지 지급하는 등 우한에서 온 사람들 관리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연합뉴스는 중국 현지 매체들이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시 징징쾅구가 지난 14일 이후 우한에서 돌아온 사람 중 미등록자를 신고한 이에게 2000위안(약 33만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우한은 인구 1000여만명이 거주하는 중국 내 거대 도시다.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한 이후 확진자,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나오자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이 도시를 봉쇄했다.

이에 우한인들은 중국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했는데 그 수만 500만명에 달한다. 이들 70%가량이 중국 우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인들이 각지로 퍼지면서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중국 여러 지방정부가 우한인 색출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는 봉쇄 조치가 취해지던 무렵 이미 우한에서 온 이들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소 2주간 자택이나 지정된 장소에 격리해 감독하는 정책을 펴왔다. 우한인들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허베이성 정딩현도 우한에서 온 미등록 인원을 신고한 자에게 1000위원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여러 지방 정부가 공식적으로 신고자에 현상금까지 걸며 우한인 찾기 색출에 나섬에 따라 각지로 이동한 우한인들의 활동이 줄고 질병 확산은 일정부분 저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전 세계에서 6058명, 사망자는 132명으로 집계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