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北 철도 진단 가능한 휴대용 장비 개발
철도연, 北 철도 진단 가능한 휴대용 장비 개발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29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검진차량·정밀장비 대비 이동성↑
개도국 등 반입 가능…교량 복구 단축
3차원 스캔측량과 드론영상을 결합한 철도교량 3D 실측도. (자료=철도연)
3차원 스캔측량과 드론영상을 결합한 철도교량 3D 실측도. (자료=철도연)

철도연이 철도 검진 시 차량이나 정밀장비로 진행했던 것을 휴대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높인 소형 선로진단 장비를 개발했다. 이번 장비 개발로 대형 장비 반입이 어려운 북한이나 개도국 등에 진출해 교량 상태를 확인하고, 개량 및 복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선로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휴대용 선로진단 장비'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휴대용 선로진단 장비는 영상장비와 주행안전성평가 장비로 구분되며, 기존 선로진단 장비차량에 비해 휴대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를 활용해 선로를 검측한 후 위치동기화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선로시설 현황과 주행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다.

영상장비에는 인공위성 위치정보(GPS)가 내재돼 있어 선로형상과 구조물 등 선로 주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주행안전성평가 장비를 통해 주행가속도와 승차감 데이터 등을 3D 지도에 결합해 선로상태 진단이 가능하다.

철도연은 이번에 개발한 소형 장비를 북한이나 개발도상국 철도 조사 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 철도는 대북제재로 인해 검측차량이나 정밀장비 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진행된 남북한 철도 공동조사에서는 육안 및 간단한 장비 중심의 조사만 이뤄진 바 있다.

또, 철도연은 설계도면이 없는 교량에 활용할 수 있는 교량 진단 기술을 개발해 북한 철도교량 개량 및 복구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철도 교량은 대부분 설계도면이 유실됐거나 변형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활용해 3차원 스캔 측량으로 획득한 데이터와 드론으로 촬영한 교량 영상을 결합해 교량도면 제원을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철도연이 북한 철도 교량과 유사한 중앙선 3개 교량에서 현장 시험을 진행한 결과, 기존 설계도면 대비 오차는 ±2mm 이내로 측정됐다.

최찬용 철도연 북방철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휴대 장비만으로 철도시설물을 손쉽게 조사진단 할 수 있어 개량 및 복구에 필요한 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장비 반입이 어려운 북한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