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安 제안 비대위 전환 거부… 바른미래 내홍 양상
孫, 安 제안 비대위 전환 거부… 바른미래 내홍 양상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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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전당원 투표 절대 반대"
안철수 "당원의 뜻 묻고자 하는데 왜 회피하는지 이해 힘들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과 회동 후 승강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과 회동 후 승강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의원이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거부하면서 내홍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손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안 전 의원과 회동한 것에 대해 "많은 기자와 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인 통보,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듯 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전날 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을 비대위 체제로 바꾸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의 입장은 다음날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손 대표는 회견 자리에서 "당권 투쟁을 위해 '손학규 나가라', 그 수단으로 전당원 투표제를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며 "전당원 투표제가 당권 장악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되는 건 절대 반대"라고 맞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젊은 법조인과의 대화 '무너진 사법정의를 논하다'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젊은 법조인과의 대화 '무너진 사법정의를 논하다'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 주장에 대해 "정치에서 리더십은 구성원의 동의 하에 힘을 얻고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 전 의원은 "당이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당원의 뜻을 묻고자 한 제안에 대해 왜 대표가 회피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또 "비대위 구성은 손 대표가 지금까지 공언한 내용"이라며 재신임 투표 관련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지금 당이 창당한 이래 가장 위기 상황이니까 이럴 때야 말로 당원의 의사를 묻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에 대해 "오너가 CEO 해고를 통보하듯 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고 지금까지 (손 대표가) 고생을 해서 오해했을 수 있다"며 "저는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의 비대위 구성 거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못했다"며 "내일 다시 (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 현역 의원 등과 오찬 회동을 가지며 당 재건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