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의겸·정봉주 불출마 권고… 총선 판세 부정 가능성 차단
민주당, 김의겸·정봉주 불출마 권고… 총선 판세 부정 가능성 차단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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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곤혹… 당 지도부 부담 느껴
성추행 의혹 정봉주에도 '총선 나서지 말아 달라' 뜻 전달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에게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두 사람의 출마 여부를 두고 당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된다는 지도부의 뜻을 전달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지역 내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였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3월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엔 해당 상가를 34억5000만원에 매각해 1년 5개월 만에 8억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하는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큰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을 처분하고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여전히 싸늘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다만 당 지보두는 김 전 대변인을 공천(공직후보자추천)에서 배제하는 등의 강제적 방식보단 권고·설득을 통해 스스로 결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안을 정리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선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같은 날 오후 예비후보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결론 내거나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소위원회로 사안을 넘기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에게도 '이번 총선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당 지도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을 당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복당 불허 결정을 내렸던 당은 정 전 의원이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입당을 허가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빨간점퍼 민주당을 솎아내야 한다"며 같은 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