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이 미국 안전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
“트럼프, 주한미군이 미국 안전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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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기자들, 트럼프 조명한 책 ‘매우 안정적인 천재’ 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이 미국을 안전하게 해주지 않는다”며 한국에 방위비 인상을 재차 주장한 내용의 책이 발간됐다. 특별히 미국이 더 이익을 갖는 게 아님에도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고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됐기 때문에 한국은 그에 따른 보상으로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는 논리다.

28일 연합뉴스는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필립 러커와 캐럴 레오닝이 최근 출간한 책 ‘매우 안정적인 천재’(A Very Stable Genius)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7월 내부 브리핑에서 “한국이 우리 병사들을 위한 돈을 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참모들의 말을 가로채서 자신의 해석을 늘어놓는 성향이 있다고 적어놨다. 예를 들어 ‘군사 기지’(base)를 언급하면 곧바로 일부 국가에 주둔시킨 미군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는 것이 “미쳤다”(crazy)라거나 "어리석다"(stupid)는 반응이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도 “이런 태도로 미국이 한국에 건설한 미사일 방어체계 비용 100억달러를 한국이 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책에 담았다. 

아울러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 위협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 타결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으며, 그가 북미정상회담 개최일을 애초 예정된 6월12일에서 11일로 하루 앞당기라고 참모들을 독촉했다고도 적었다.

한편 이번 발간된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는 책의 제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칭한 표현을 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초 트럼프 정부의 실상을 고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제기하자 트위터에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전한 바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