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천연가스 가격 25% 하락…북미 셰일가스 영향
국제 천연가스 가격 25% 하락…북미 셰일가스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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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 2018년 82.06서 2019년 61.15로 떨어져
美 '셰일 혁명' 하락세 주도…"비용 절감 노력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은 1년새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셰일 혁명’에 따른 장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역별 천연가스 가격을 종합해 작성한 천연가스 지수(Natural Gas Index)는 지난 2018년 82.06에서 지난해 61.15로 나타나 25.5% 하락했다.

천연가스 지수는 지난 2010년 가격(100)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이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역대 최고치인 179.78을 기록한 이후 2009년 95.43으로 급락했다. 그 뒤로 지난 2014년까지 100대를 나타내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6년 56.95까지 폭락한 이후 2017년 반등하기 시작해 2018년 82.06까지 오른 후 지난해 61.15로 떨어져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는 북미 셰일가스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지역의 대표적인 셰일가스 가격 지표인 헨리 허브 가격은 2000이 가장 낮았다.

헨리 허브 가격은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 중 하나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천연가스 배관망 집결지 헨리 허브에서 결정된다. 헨리 허브가 지난 1989년 뉴욕상업거래소(NYMEX)로부터 천연가스선물계약소로 선정된 이후 천연가스선물의 기초가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헨리 허브 가격은 지난 2005년 유럽산 천연가스 가격 지표(NBP)와 일본 인도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JKM)보다 높았지만, 2006년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헨리 허브 가격은 1MMBtu(1백만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2.57달러로 NBP(4.80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JKM은 지난해 10.58달러로 헨리 허브 가격의 4배 수준이었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 단가는 지난해 기가줄(GJ)당 1만3159원으로, 5년 전인 지난 2014년 1만9300원보다 31.8% 하락했다.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지난 2014년 메가줄(MJ)당 21.09원(주택용)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4.42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스업계에서는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당분간 구매자 시장(바이어스 마켓)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대 지표의 가격 차이가 벌어져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