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원종건 "누 끼쳤다…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 반납"
'미투' 논란 원종건 "누 끼쳤다…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 반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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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글 사실 아냐… 진실공방 자체만으로 당에 부담"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씨가 28일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밝혔다.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하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2호 영입인재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원씨는 본인의 옛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A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원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불렀다. A씨는 자신의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폭행 피해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등을 공개했고,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다. 당원 게시판에는 원씨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비난이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원씨는 이에 대해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며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씨는 다만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제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