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우한 폐렴 위험 수위 ‘보통’→‘높음’으로 수정
WHO, 우한 폐렴 위험 수위 ‘보통’→‘높음’으로 수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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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마스크를 쓰고 고궁을 관람하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마스크를 쓰고 고궁을 관람하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감염증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28일 연합뉴스는 AFP통신이 “전날 늦게 WHO가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서는 ‘매우 높음’으로,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WHO는 발생 범위,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를 정한다. 지난 23일에 이 기구는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글로벌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미에서였다.

2009년 신종플루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 위험 수위를 과도하게 평가해 백신 사재기 현상을 촉발하는 등 혼란을 가중했다는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때는 과소평가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적이 있기 때문에 WHO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고심 끝에 이날 WHO가 글로벌 위험 수위를 높음으로 수정한 만큼 우한 폐렴 사태는 현재 국제 차원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음을 알 수 있다.

다만 WHO의 이런 조치는 크게 해석될 사안은 아니다. 통신은 “WHO 각주에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함에 따라 이를 잡은 것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WHO 대변인도 단순한 자구 수정이라며 확대 해석 않기를 당부했다.

한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과 감염 확산 방지책을 협의하기 위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