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스타항공, 이번 주 SPA 체결…인수의지 확고
제주-이스타항공, 이번 주 SPA 체결…인수의지 확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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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악화 변수로 떠올라…"현재 열심히 실사 진행"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이번 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예정대로라면 제주항공은 현재 이스타항공 실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SPA 체결 후 인수를 완료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과 이스타항공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무리한 인수’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제주항공은 작년 12월 경영난에 빠진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며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

당초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과 SPA 체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달 안에 체결하는 것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풀이한다. 이스타항공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최근 업황 부진에 따른 제주항공의 실적 하락이 전망되는 만큼 부담감이 클 것이란 게 이유다.

지난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지난 3분기 기준 자사의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3000억원 이상이라,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을 위한 SPA 체결에서 한 달 미뤄지는 경우가 많고,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번 주 내 SPA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앞서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스카이홀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양적 상과보다 질적인 지표에서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시너지를 내려면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이 필수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 한 뒤 중복 노선 정리와 인력 운영 조정 등으로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노릴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업황이 회복되는 시점에 규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완료되면 기단 68기, 국제선 여객 점유율 12.6%로 3위 국적사 입자가 공고하게 될 예정”이라며 “일본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LCC의 시장 진입마저 예정돼 있으나, 업황 회복 구간에서 (제주항공의) 규모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열심히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