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미국대사관 로켓포 3발 직격… 최소 1명 부상
바그다드 미국대사관 로켓포 3발 직격… 최소 1명 부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대사관을 지키는 이라크 보안군의 모습. (사진=바그다드 AFP 연합뉴스)
미국 대사관을 지키는 이라크 보안군의 모습. (사진=바그다드 AFP 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3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연합뉴스는 AFP통신이 이라크 한 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5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고 이 중 3발은 대사관을 직격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직격한 3발 중 1발은 대사관 구내식당 근처에, 다른 한 발은 부대사 거주지 부근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사관 담장 안쪽에도 한 발이 낙하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최소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이라크 정부는 파악했다.

미 합동군사령부와 이라크 보안군 측은 “카투사 로켓 5발이 미 대사관 인근 강둑에 떨어졌고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내 고도 경비 구역인 그린존 안에 있는 미 대사관은 최근 몇 달간 잇단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까지 이달에만 세 차례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의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심한 갈등을 겪었고 이라크는 그 가운데 끼어있는 상황”이라며 두 나라가 주고받는 공격에 이라크의 움직임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이란은 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자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기지를 미사일로 폭격한 바 있다.

미 대사관이 공격당했다는 소식에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무함마드 알 할부시 하원의장은 “나라를 전장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다”며 “이라크 정부가 모든 외교관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와 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 시위는 부패 청산과 경제난 해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돼 왔다.

이날 시위 중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등을 쏜 데 따라 사상자가 나온 것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