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사고 원인, LP가스 누출 및 휴대용 버너 폭발 가능성
동해사고 원인, LP가스 누출 및 휴대용 버너 폭발 가능성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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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 펜션 영업 업주 등 관련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동해 무등록 펜션 폭발 사고 합동 감식 현장. 강원도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해 무등록 펜션 폭발 사고 합동 감식 현장. 강원도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날 일가족 7명이 가스 폭발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경찰은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일가족 7명을 포함, 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동해시 다가구주택 가스 폭발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과 소방 등의 현장 합동 감식을 현장에서 진행했다.

사고에 대해 경찰 등은 당시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한 점에 주목, LP가스(액화석유)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어 휴대용 가스버너가 연이어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과원(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진행된 감식은 3시간30분가량 진행됐고 감식 중 수거한 일부 유류물 등은 국과원으로 옮겨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의 경위에 대해 경찰 등은 일가족 7명이 펜션 형태로 불법 영업을 한 무등록 다가구주택에서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휴대용 버너를 이용해 게 요리를 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동 감식팀은 사고 현장의 LP가스 배관 상태 및 휴대용 가스버너를 실제 사용했는지와 펜션 객실 내 또 다른 발화 물질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폈다.

실제 사고가 난 펜션 객실의 조리용 연료 시설은 LP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됐고 난방 시설 또한 전기로 가동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객실 8곳 중 일부에서 LP 가스레인지를 조리용 연료 시설로 사용 중에 있었고 인덕션으로 교체된 곳도 LP 가스 배관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 등은 사고 객실의 조리 기구 및 연료를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LP 가스의 배관 마감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감식을 진행했고 감식 결과 마감처리가 완벽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감식팀은 전했다.

특히 폭발 사고가 난 객실 내부에서는 LP 가스 철제 배관과 가스레인지를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고무호스가 배관에서 분리된 채 발견된 점도 이와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고 객실을 이용한 가족들이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휴대용 가스버너만의 폭발로는 사망자 4명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점, 중상자 3명 또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점 등을 들어 이같은 폭발력을 충분히 설명하기에 가스버너만의 폭발만은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사고 당시 폭발음이 한 차례 들린 후 1∼2분 사이에 또 한 번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인근 상인 등의 진술에 힘입어 두 가지 폭발 원인(가스배관 마감처리 문제·휴대용 가스버너 폭발)이 연이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차례 발생한 폭발력과 폐쇄회로 TV에 포착된 폭발 당시 섬광의 크기 등으로 미루어 볼 때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어 휴대용 가스버너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객실 내)인덕션 교체 과정에서 LP가스 배관의 마감을 철저히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펜션이 다가구주택주택으로 건축주가 정식으로 펜션 영업을 등록하지 않고 불법으로 영업을 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피해자 보호팀도 운영,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재규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부상자와 유가족 지원에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펜션 폭발 사고로 일가족인 50∼70대 자매 3명과 이들 중 한 명의 남편 등 4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일가족 3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 중이다. 이들은 자매와 부부 및 사촌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에 1층 횟집을 이용한 경상자 2명은 30~40대 남성으로 치료 후 귀가했다.

daisylee19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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